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민주당 냉랭…여야 강경대치 지속

입력 2019-01-27 17:02  

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민주당 냉랭…여야 강경대치 지속
민주 "가짜단식에 표 줄 국민 없어"…한국 "오만 극치이자 독재 폭거"
바른미래, 거대양당 싸잡아 비판…2월 국회 일정 합의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한지훈 기자 = 여야는 휴일인 27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자유한국당에 의한 상임위 파행으로 청문회 자체가 불가능했을뿐 아니라 조 위원 임명 반대를 명분으로 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국민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달 1일까지 예정한 릴레이 단식을 '가짜단식'이라고 꼬집으며 조속한 국회 복귀와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여당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규탄대회를 열면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특히 김태우·신재민 의혹에 더해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한 데 묶어 '초(超)권력형 비리'로 몰아붙였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에 민주당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여야 대화는 올스톱 상태다. 당장 1월 임시국회는 물론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용 5시간 30분짜리 단식에 국민이 싸늘하다"며 "전당대회 당권경쟁, 내년에 있을 선거 욕심에만 몰두하는 그들의 가짜단식, 가짜농성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진두지휘한 가짜 단식투쟁과 명분없는 장외투쟁의 막장드라마는 최저 시청률로 마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명분은 최악"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기 당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영교·손혜원 의원에 대해서는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서 의원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당내 강경론이 일부 있다"면서도 "지도부 차원에선 더 이상 두 의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열고 조 위원의 임명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사찰정권, 조작정권, 위선정권의 낯뜨거운 민낯을 국민 여러분께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후안무치한 청와대와 청와대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여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협상으로 할 수 없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진상을 알리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등을 함께 거론하며, 2월 국회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이 정권 차원의 비리가 또 다른 비리를 덮을 정도로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한 국민의 질타와 진상규명 요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문재인정권과 여당에서 초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방탄국회를 통해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해왔다"며 "이는 오만의 극치이자 독재의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특감반 의혹과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과 관련, "한국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 파행을 보는 국민의 실망이 크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심각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음을 직시하고 당장 오만과 독선을 거두고, 한국당은 민심 없는 국회 거부를 접고 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당장 국회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조 위원 임명에 대해선 "국민은 선수를 심판으로 앉히겠다는 처사로 보고 있으며, 대통령과 여당의 막무가내가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며 "공명정대한 선거 관리를 해야 할 자리에 캠프 특보를 앉히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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