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공정하고 평화로운'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 위해 기도"

입력 2019-01-28 02:38  

교황 "'공정하고 평화로운'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 위해 기도"
파나마 방문서 첫 직접 언급…마두로·과이도 중 한쪽 편 들지 않아
콜롬비아 경찰학교 차량폭탄·필리핀 성당 연쇄 폭발 테러 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제34회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파나마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82)이 베네수엘라 정국혼돈에 대해 '공정하고 평화로운 해법'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파나마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민이 직면한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선량함과 인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이 도출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지난 23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두고 양분된 국제사회와 달리 누구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이자, 최근 베네수엘라 정국혼란에 대한 직접적인 첫 언급이다.
앞서 교황은 파나마 방문 이틀째인 지난 24일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대통령과 만난 뒤 베네수엘라 정국혼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 전날 과이도 의장이 '셀프 대통령' 선언을 하고 미국과 우파 국가들이 지지를 표명하면서 때마침 인근 국가인 파마나를 찾은 교황의 입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다만, 교황청은 성명을 내 간접적인 입장 표명을 했다. 성명은 "교황이 더 큰 고통으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2016년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의 대화를 중재한 적이 있다. 당시 대화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교황은 최근 차량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 콜롬비아 정국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의 증오로 숨진 산탄데르 경찰학교의 젊은 경찰간부 후보생을 기억하기를 원한다"면서 콜롬비아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청했다.
앞서 지난 1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남부에 있는 헤네랄 산탄데르 경찰학교에서 폭발물 80㎏을 실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검문소를 뚫고 영내에 진입한 뒤 터져 운전자와 18∼23세 간부 후보생 20명 등 2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지난해에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온 최후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으며, ELN은 며칠 뒤 "합법적인 전쟁행위"라고 주장하며 배후를 자처했다.

교황은 필리핀 성당 연쇄 폭발에 대해서도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신이 공격을 자행한 이들의 마음을 바꿔 달라고 기도했다.
필리핀 최남단 홀로 섬의 가톨릭 성당과 인근에서 일요일인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져 최소 20명이 숨지고 111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