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관련자 3명 모두 캄보디아서 밀입국…이민청장 "밀입국 '구멍' 조사 중"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태국 동남부 라용에서 발생한 한국인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토막 살인 사건을 계기로 태국-캄보디아 국경의 '구멍'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사체가 훼손된 채 발견된 A씨(35)와 이 사건의 주범 B씨(33) 그리고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뒤 검거된 조력자 C씨(33)는 모두 지난 2015년 태국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
당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강제 추방됐고, 태국 이민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상적인 경로로는 태국 입국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후 캄보디아에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을 계속했고, 태국에서 다시 사업을 하기 위해 경비가 허술한 태국-캄보디아 국경을 뚫고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이들은 태국 입국 기록이 남지 않았다.
방콕포스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자들이 추적당하지 않고 손쉽게 태국을 들락날락하기 위해 '구멍 뚫린 국경'을 이용할 수 있다는 교훈을 태국 경찰이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라찻 학빤 태국 이민청장은 이들이 태국-캄보디아 국경 중 어느 지점을 통해 밀입국했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수라찻 이민청장은 이어 이번 토막 살인 사건의 여파로 범죄자들이 자연 국경을 이용해 태국을 불법적으로 드나들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국경 순찰 강화를 위한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