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내 소비는 197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지만 최근 제조업이 상쇄"
통계청, 2018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20∼30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쌀 소비 증가세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세는 가정 내 쌀 소비 감소세를 상쇄하며 쌀 소비 절대량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2018 양곡년도'(2017년 11월 1일∼작년 10월 31일)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가구 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67.3g으로 역시 전년보다 1.2% 줄었다. 밥 한 공기가 100g임을 고려하면 하루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 작년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쌀 소비 절대량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곤란하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 쌀 소비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가구 내 소비량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75만5천664t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제조업 쌀 소비량을 업종별로 보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이 14만7천474t으로 1년 전보다 29.0%가 증가했다.
이 업종에서 쌀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공급되는 삼각김밥,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에 주로 사용된다.
제조업 쌀 소비량은 2014년 53만4천999t으로 전년 대비 증가(1.7%)로 전환한 뒤 2015년 7.6%, 2016년 14.5%, 2017년 7.4%로 작년까지 5년째 증가하고 있다.
최근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직접 쌀을 조리하는 대신 가정간편식 등으로 대체하는 가구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쌀을 덜 소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전년 대비 쌀 소비 감소분을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4만1천t가량"이라며 "제조업에서 늘어난 쌀 소비량은 4만8천t으로 대부분 흡수가 됐기에 쌀 소비 절대량이 감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쌀 소비량이 크게 늘었던 또 다른 제조업 업종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1만8천434t·32.7%), 장류 제조업(1만2천29t·10.4%) 등이었다.
반면 주정 제조업은 작년 쌀 18만7천562t을 소비해 전년보다 13.1% 줄었다. 작년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감자나 보리 등 대체 제품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한편 작년 쌀과 기타양곡을 포함한 연간 가구 내 양곡 소비량은 69.5㎏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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