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원점으로…기본급 인상률 등 이견으로 성과급 지급도 늦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000660]의 임금·단체협약에 관한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의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지난 23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 및 사내 복지 확대 등 기본적인 임단협 사안에 대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물론 최근 노사가 잠정 합의한 기준급 기준 1천700%의 성과급 지급도 당분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적 신기록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기준급의 1천700%로, 전년(1천600%)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된 데 대해 노조원들이 반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성과급 수준 등에 대해 노조원들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제시한 1천700%의 성과급은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 부문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노조의 요구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사측은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임단협 사안이 아니다"면서 "잠정 합의안 부결은 협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노조측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감안해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설연휴 이전에 지급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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