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내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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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하늘에 달린 도리는 음과 양이며 사람에게 달린 도리는 남자와 여자입니다. 저것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니, 죽여서 용서할 게 없습니다."(세조실록 42권, 세조13년 4월 5일 기록)
조선 시대 성 소수자 '사방지'의 험난한 삶을 판소리에 녹여낸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가 다음 달 16~17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사방지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존 인물로 양성(兩性) 특징을 다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차림으로 다녔지만, 훗날 대갓집 과부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는 사방지에 대한 몇 줄 안 되는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덧입힌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도 선정됐다.
제이유 창극발전소는 "사방지를 바라보는 세상의 일그러진 시각을 구현한 거울 이미지 무대, 한복의 패턴을 찢은 과감하고 도발적인 의상, 관객의 상상력을 투사하는 첨단 영상기법 등이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국악계 스타 다수가 출연한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가 사방지 역에 캐스팅됐다. 국악 무대뿐 아니라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도 얼굴이 잘 알려진 박애리가 남성적 분위기의 '홍백가' 역을, 유태평양이 팔색조 캐릭터를 오가는 '화쟁선비' 역을 각각 맡는다.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대본을, 연출가 주호종이 연출을 맡았다. 3만~5만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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