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 난항…정의당·민중당 입장차 여전

입력 2019-01-28 16:15  

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 난항…정의당·민중당 입장차 여전
정의당 "여론조사" vs "민중당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4·3 보궐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진보 단일화 논의 주체인 정의당과 민중당이 28일 각각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방식으로 정의당은 창원성산 유권자 여론조사, 민중당은 창원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선호한다.
먼저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는 "유권자만 바라보고 단일화 문제는 당에 전적으로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민주노총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민주노총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가 90%나 된다"며 "성산구민들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면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는 과거 운동에 사로잡힌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민중당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을 배제한 정의당 측 후보 단일화 방식을 비판했다.



손석형 민중당 창원성산 후보는 "노동을 제외하자는 정의당 측 발언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고 노회찬 의원도 2016년 총선 때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저와 진보 단일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이 직접 창원성산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이야말로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진보진영 원탁회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정당의 후보 단일화를 주선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가 필요성에만 공감하고 방식에는 입장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던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노 전 의원 역시 3년 전 19대 총선에서 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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