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Natural Heritage) 및 세계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기초 자료 조사 및 정리 등을 거쳐 2022년까지 등재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3일 도에 따르면 DMZ는 남북 휴전선을 중심으로 동서 길이 248㎞(경기지역 103㎞), 면적 886㎢(경기지역 153㎢), 폭 4㎞(경기지역 2㎞)로 설정돼 있다.
이 지역은 휴전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희귀식물은 물론 멸종 위기 동물 등 다양한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도는 이 지역이 자연유산으로서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으로서도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곳을 유네스코에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등재를 각각 추진하고, 나아가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복합유산(Mixed Heritage)으로 세계유산을 등재하는 계획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유산은 자연의 소산인 자연유산과 인간이 남긴 문화유산으로 크게 나뉘며, 이 둘의 성격을 아울러 지닐 때는 복합유산으로 등재한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태조사 보고서 등 DMZ와 관련 각종 연구 자료와 지자체 및 정부의 관리 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외교부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 중앙 정부는 물론 강원도, 일선 시·군,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DMZ 남측 지역만 세계유산으로 지정할 수 없는 만큼 북한 측과도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는 이미 지난해 11월 DMZ 세계유산등재 추진과 관련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했고, 관련 포럼에도 참석했으며, 생태환경조사 관계자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는 DMZ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남북 평화에도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쟁과 역사,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산교육장 및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누구나 알듯이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경기도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정부와 지자체, 나아가 북한까지 손잡고 함께 추진해야 할 문제"라며 "일단 2022년 등재 신청을 목표로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 작업을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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