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진영과 깊은 교류…이응노·박생광·김병기 등 재조명
2014년 광주비엔날레 '세월오월' 전시 갈등 끝에 사퇴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에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윤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통보를 받았으며 내일(1일) 오후에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1979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앙일보 출판국이 창간한 '계간미술'(월간미술 전신)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호암갤러리(삼성미술관 리움 전신)를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의 개관·운영에 참여했다.
이응노, 박생광 등을 새롭게 조명했고 미국에서 은둔하던 국내 최고령 화가 김병기의 국내 복귀를 이끄는 등 작가 발굴에도 힘썼다.
다수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계 현장을 누빈 윤 교수는 특히 민중미술 계열과 활발히 교류했다.
1980년대 새로운 미술운동을 일으킨 소집단 '현실과 발언' 창립멤버였고, 1980년대 중반 이후 민족미술협의회 산하 '그림마당 민' 운영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광폭 행보 속에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초대 미술관장으로 활동하던 1990년 12월 '젊은 시각' 전시를 열었다가 정부의 전시 간섭에 반발해 4개월 만에 사퇴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책임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를 놓고 광주시와 갈등을 빚다가 잠시 사퇴하기도 했다.
윤 교수가 정식 임명되면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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