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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국제수사를 추진하는 터키에 유엔 특별보고관이 도착해 터키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났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 일행이 28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을 면담하고 카슈끄지 살해사건 진상 규명을 논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트위터 계정에 "유엔 특별보고관 아녜스 칼라마르와 만났다. 그는 터키에서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조사할 것이다"라고 썼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또 터키 법무장관과 사건을 수사한 이스탄불 검찰총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은 다음달 2일까지 터키에 머무르며 수사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 인권단체는 칼라마르 특별보고관의 터키 방문이 유엔의 공식적인 국제수사로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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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한 카슈끄지는 작년 10월 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수령하러 갔다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요원 일행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유기됐다.
사우디 사법당국은 카슈끄지가 터키에 파견된 협상 팀장의 현장 판단에 따라 살해됐다고 결론 내리고, 이달 초 첫 재판에서 용의자 11명 가운데 5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살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터키 정부는 사우디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며 국제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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