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 실종자 수색 난항…60명 사망·292명 실종 추정

입력 2019-01-29 01:56   수정 2019-01-29 09:23

브라질 댐 붕괴 실종자 수색 난항…60명 사망·292명 실종 추정
"생존자 발견 가능성 적어"…이스라엘 군인 136명 본격 활동
댐 소유·관리업체 발리 주가 20% 넘게 폭락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대와 군·경찰뿐 아니라 이스라엘 군인들까지 투입됐으나 댐 붕괴로 쏟아져 내린 토사와 건설자재가 워낙 넓은 지역을 덮친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재난 당국은 28일(현지시간) 낮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는 292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주민은 192명이며, 500여 명은 정부가 설치한 구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현장의 소방대 지휘관인 에두아르두 안젤루 중령은 "사고 현장의 상황은 최악"이라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전날에는 추가 사망자만 발견했을 뿐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안젤루 중령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현장에서 실종된 지 30일 만에 생존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완전히 단념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부터는 첨단 장비를 갖춘 이스라엘 군인 136명이 현장에 투입돼 소방대의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을 이끄는 골란 바크 대령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생존자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검찰총장이 댐 소유·관리업체인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의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20% 넘게 추락했다.
발리 주가 폭락으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사고 수습 이후 보상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10억 헤알(약 3조2천700억 원)을 동결했다. 발리에 대한 금융자산 동결은 초기 10억 헤알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댐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와 건설자재 등이 쏟아져 발리 현장 사무소와 인근 마을을 덮쳤으며, 가옥이 침수되는 바람에 상당수 주민이 고립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발리는 광산에서 쏟아져 내린 성분이 대부분 모래일 뿐 독성물질이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2015년에 일어난 비슷한 사고와 관련해 유엔은 "고농도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발리와 호주 광산회사 BHP 빌리턴이 공동 관리하던 댐이 무너져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600만㎥의 광산 쓰레기 등이 인근 강으로 유입됐으며,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동안 25만명이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최악의 환경재앙을 초래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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