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가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아우토반에 대해 "일반적인 속도제한보다 더 지능적인 제어 메커니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석탄위원회는 3월 말에 (정부를 상대로 한) 권고안을 낼 예정으로, 아직 권고안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민간이 참여한 정부 산하 석탄위원회가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하는 방안을 권고안 초안에 넣었다.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환경운동가들과 녹색당 등은 속도제한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이에 여론은 찬반으로 나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공영방송 ARD가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속도제한에 찬성했고, 47%는 반대한다고 답해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전날에는 안드레아스 쇼이어 교통장관도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에 대해 "모든 상식에 벗어난다"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쇼이어 장관은 일요신문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의 원칙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120㎞로 운전을 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되고, 더 빨리 운전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우토반의 30% 정도인 7천640㎞ 구간은 이미 속도제한이 적용돼 있고, 나머지 1만8천150㎞는 무제한 구간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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