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서 KGB 정보원 명단공개로 후폭풍…전직 총리 등 포함

입력 2019-01-29 05:24  

라트비아서 KGB 정보원 명단공개로 후폭풍…전직 총리 등 포함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옛 소련으로부터 1991년 독립한 라트비아에서 소련의 비밀경찰 KGB의 정보원 명부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현지언론 발틱 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트비아 독립 직전 KGB는 라트비아에서 철수하면서 KGB 정보원 및 협력자 명부가 들어있는 서류가방 일부를 가져가지 않았다.
이 가방에는 소련이 라트비아에서 1953년부터 가동한 2만4천여 명의 정보원 및 협력자 가운데 4천141명의 명단이 들어있었다.
라트비아 당국은 소련의 철수 후 이 가방을 확보했으나 지난 28년 간 의회에서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공개 찬성파는 과거 청산을 위해 정보원들의 신원을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반대파는 KGB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될 수 있어 신빙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라트비아 의회는 지난해 10월 압도적인 찬성으로 공개를 결정하고, 지난달 20일 1차로 관련 파일을 일부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지난 2006년에도 라트비아 의회는 명단 공개를 위한 법안을 의결했으나,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라트비아 정보당국은 지난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회에 갈등을 일으켜 잠재적인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리스 쿠친스키스 라트비아 총리는 이달 초 "대중은 잘 교육을 받았고, 이해심이 깊다"면서 사회적으로 명단 공개 논란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KGB의 파일은 KGB에 고용된 정보원 및 협력자 명단과 이들의 전화번호, 생년월일, 주소 등이 포함돼 있다.
정보원 명단은 공개되자마자 라트비아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이바르스 고드마니스와 현직 대법원장, 주요 성직자, 대학총장, 유명 시인 등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에 많은 인사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법부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라트비아 당국은 오는 5월부터는 당시 KGB가 남긴 문서에 대해서도 공개할 방침이다.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KGB의 협력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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