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딸 질병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9억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사기)로 A(62·여)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11월부터 1년간 부산 한 목욕탕 세신사 B(55·여)씨에게 '딸이 귀신병에 걸렸다. 내가 쉽게 번 돈은 소용이 없고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속여 28차례에 걸쳐 3억4천362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같은 수법으로 수년간 B씨 등 피해자 4명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3만원짜리 세신 서비스를 받으면서 7만원을 팁으로 주는가 하면 자주 밥을 사며 B씨와 친분을 쌓은 뒤 딸을 핑계로 돈을 요구했다.
B씨 외에 상조회사 영업사원과 자영업자 등 다른 피해자 3명도 재력가 행세를 한 A씨와 친해진 뒤 듣게 된 '딸 귀신병'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고 돈을 빌려줬다.
피해자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추적에 나서 최근 대구 한 은신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벌인 사기 범행 4건 중에 세신사를 상대로 한 범행은 검거 당시 공소시효 만료를 닷새 앞둔 시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에 동거남 여동생 주민등록번호가 본인 것이라고 진술해 지문으로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