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표류 마침표…본궤도 올라

입력 2019-01-29 10:12   수정 2019-01-29 12:22

[예타면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표류 마침표…본궤도 올라
2025년 개통 목표로 올해 하반기 설계 착수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대전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29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을 발표하며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을 포함했다.
이로써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방식을 고가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전차인 트램으로 바꾸면서 시작된 4년간의 표류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 37.4㎞ 구간을 순환하도록 계획돼 있다.



◇ 4년 표류 종지부
애초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2012년 11월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예타를 통과했다.
하지만 2014년 새로 취임한 권선택 전 시장이 그해 12월 도시철도 2호선 방식을 트램으로 전면 수정하면서 표류가 시작됐다.
방식 변경 이유는 고가 자기부상열차가 1조3천617억원을 필요로 하는 데 비해 트램 사업비는 6천382억원에 불과한 데다 도심 경관을 해치지 않고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도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요청한 기본계획 변경 승인 등 행정 절차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도 '통과가 쉽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이 난무했다.
그러던 차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대상으로 예타를 면제해주겠다며 사업을 공모했다.
시는 '대전권 순환도로망 구축사업'과 함께 트램 건설사업을 신청했고, 이번에 트램이 예타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4년간의 표류에 마침표를 찍었다.



◇ 2030 대전 대중교통 정책목표에 탄력
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2030 대중교통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봐왔다.
걸어서 5분이면 도시철도역이나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10분만 기다리면 대중교통을 탈 수 있고, 한 차례 환승으로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해 2016년 25.3%에 불과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2030년 40%로 끌어올린다는 게 시의 야심 찬 목표다.
도로율이 30.8%에 달해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대전이지만 출퇴근 시간 시내 주요 구간에서 승용차는 시속 23.2㎞, 시내버스는 시속 17.3㎞로밖에 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는 차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교통정책을 전환키로 하고 그 중심에 도시철도를 뒀다.
장거리 이동은 도시철도와 2024년 개통하는 신탄진∼계룡 충청권 광역철도를 이용하고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는 철도역으로 승객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맡게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도 준비 중이다.
시는 대중교통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틈새 노선을 촘촘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 승용차 운전자 협조 등 필요
트램을 통한 2030 대중교통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승용차 운전자의 협조 등이 필요하다.
기존 도로를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로 1∼2개를 트램에 내줘야 하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누그러뜨리려면 시가 운전자들이 불편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준공영제를 통해 적자를 보전받는 버스업계는 차치하더라도 승객 감소를 우려한 택시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택시 승객 대부분이 대중교통 이용자가 아닌 승용차 운전자"라며 "트램이 개통하더라도 승용차 운전자가 단기간에 대거 대중교통으로 갈아타지 않는 한 택시 승객 감소는 당장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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