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눈 없고 따뜻한 겨울이 겨울스포츠의 백미인 빙벽훈련에도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공원 내 폭포를 대상으로 빙벽등반 훈련장 운영에 들어갔으나 눈이 없고 따뜻한 겨울로 인해 일부 폭포는 훈련장으로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개방이 보류된 폭포는 토왕성폭포와 건폭포 등 2곳이다.
설악산에서 빙벽등반 훈련장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이들 폭포가 훈련장으로 개방되지 못하자 산악회 회원과 빙벽동호인들은 공원 내 다른 폭포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상·중·하 3단으로 구성된 토왕성폭포는 총 길이가 320m에 달하는 설악산에서 가장 큰 폭포로 해마다 수많은 산악회 회원과 빙벽동호인들이 몰려 깎아 지른 듯한 빙벽을 오르며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죽음의 계곡에 있는 건폭포는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이 마른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 역시 많은 빙벽동호인과 산악회 회원들이 빙벽등반을 위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가뭄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올겨울에는 빙벽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데다가 안전에 필수적인 눈도 쌓여 있지 않아 빙벽등반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수량 부족으로 폭포의 폭이 좁게 형성되는 등 훈련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가 양지쪽에 있는 이들 폭포는 지난달 내린 눈마저 전부 녹아 빙벽훈련장으로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토왕성폭포와 건폭포를 비롯해 두줄폭포와 형제폭포 등 모두 7개 폭포를 대상으로 해마다 빙벽등반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겨울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빙벽등반훈련을 신청한 산악회와 빙벽동호인들은 29일 현재 90여개 팀 540여 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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