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관리 부실 논란…직원 초동대처 피해 최소화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8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5성급 특급호텔 '파크하얏트 부산' 화재 원인은 전기문제로 추정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호텔 5층 피트니스센터 출입구 부근 천장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며, 천장 내부 전기 설비가 불에 탔다고 29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서는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밀 감식을 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기적인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은 지 6년밖에 안 된 특급호텔에서 전기문제로 추정되는 불이 나면서 부실한 건물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운대소방서 관계자는 "전기와 관련된 시설에서는 언제든지 불이 날 수 있다"며 "특히 먼지가 쌓이면 전기적인 문제로 인한 열과 작은 불꽃에도 큰 화재로 연결되고 분진은 폭발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 건물 관리자는 평소에 전기 시설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호텔 트레이너 A(30) 씨가 화재 현장을 빨리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부산 해운대소방서 제공]
영업 마감을 준비하다 타는 냄새를 맡고 불이 난 것을 발견한 A씨는 곧바로 119 신고를 하고 자체 소방호스를 이용해 진화하다가 연기를 마셨다.
또 고층 건물에서 혼란을 예방하고자 발화지점 주변 층부터 순차적으로 경보음을 울리는 화재경보기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불을 처음 발견한 직원이 119에 신고하고 거의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감지기가 작동해 저층부 손님부터 순차적으로 대피시켰다"며 "고층부 손님을 대피시키려고 할 때 화재가 진화돼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2013년 2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지상 34층, 지하 6층 규모인 이 호텔은 일반 객실 269개와 스위트룸 69개를 갖췄다.
28일 오후 9시 53분 호텔 5층 피트니스센터에서 불이 나 150만원 상당 재산피해(경찰 추산)를 내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이 사고로 투숙객 40여명이 대피했고 A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