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 사람의 닫힌 문·태극기

입력 2019-01-29 15:24  

[신간] 한 사람의 닫힌 문·태극기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끝없는 유목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한 사람의 닫힌 문 =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박소란 시인 두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섬세해진 감수성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시인은 우리 주변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슬픔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체념이 더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당장 희망을 노래하지는 않지만, 삶에 지친 등을 가만가만 쓸어주고, 비루한 생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그래서 /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심야 식당' 중)
창비. 168쪽. 9천900원.

▲ 태극기 = '대왕세종'의 박충훈 작가 역사장편소설.
태극기 탄생에 얽힌 이야기다.
소설 태극기는 역관 이응준이 조선 국기를 창안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진 데 착안해 이응준이 고종의 밀명을 받아 조선 국기를 창안 제작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태극기 전신인 조선국기가 누구에 의해 언제 만들어졌는지, 언제부터 국기로 사용됐는지, 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극기'로 불린 것은 언제부터인지를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도화. 368쪽. 1만5천원.



▲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 젊은 시인 이병철 산문집.
시인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느낀 사유를 독자에게 맑고 경쾌하게 전달한다.
세상은 멈추고, 때로 후퇴하고, 또 때로는 침몰하지만 우리는 움직이고, 나아가고, 가라앉지 않는다.
시인은 이 책에서 세상살이 희로애락을 따뜻한 인간애와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1년 내내 고생해 거두어 반쯤 말린 포도가 한 아름씩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았다. 통곡 소리가 더 커졌다. (…) '아버지.' 내가 소리쳤다. '포도가 없어졌어요!' '시끄럽다!' 아버지가 대답했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나는 그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나는 그 순간이 내가 인간으로서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위대한 교훈 노릇을 했다고 믿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한 대목이다."('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부분)
산지니. 214쪽. 1만4천원.

▲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 '사평역에서'로 유명한 곽재구 시인 여덟 번째 시집.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시 73편을 묶었다.
배고픈 이의 손에 안겨주는 따뜻한 고구마이자, 강물을 건너가는 하나하나의 징검돌과도 같은 이 시들은 어느 한 편도 이 시집에서 덜어낼 수 없을 만큼 서로서로 부른다.
'마음은 / 바람이 잠든 곳으로 날아가네'('변산 바람꽃 - 소월에게' 부분)
해설 대신 시인이 직접 우리말 자모로 써 내려간 산문을 실어 특별함을 더했다.
문학동네. 156쪽. 1만원.



▲ 끝없는 유목 = 국무총리 정무실장을 지낸 윤홍선 시 전집.
윤홍선은 198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4권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는 앞선 4권 시집에 실린 시들을 모았고, 각 시집을 설명하는 '시인의 말'을 서문에 달았다.
시인 정호승·장석주 등이 쓴 해설과 이재복 문학평론가의 시인론도 함께 실렸다.
동학사. 324쪽. 2만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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