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북 등 각 시·도 확산 우려에 백신 접종 등 긴급 방역
소·돼지 등 이동제한…구제역 발생 안성 젖소농가 살처분 완료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족 대이동을 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올해 겨울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에서 하루 만에 또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전국 지자체가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와 인접한 충북뿐 아니라 전국 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소독 강화, 백신 추가 접종 등 긴급 방역태세에 들어갔다.
"구제역 확산 막아라"…설 앞두고 구제역 비상 / 연합뉴스 (Yonhapnews)
지자체들은 연휴 기간 구제역이 확산하지나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에서 이날 또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양성면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 간이검사 결과 5마리 중 1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해당 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차단 방역에 나섰다.
경기도는 앞서 올겨울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 살처분을 완료했다.
또 인접 농가가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 우제류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반경 3㎞ 이내에서 4천300여 마리 우제류 가축을 사육 중인 82개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와 충청남·북도, 세종·대전 등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려 우제류 가축과 축산 관련 종사자, 차량 등에 대한 이동을 금지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성시는 물론 용인, 평택, 이천 등 인접 지역까지 확대해 전체 우제류 가축을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는 등 초긴장 상태다.
도는 도내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소 98.7%, 돼지 87.2%로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소 97.4%, 돼지 80.7%)을 웃돌고 있으나 방역을 게을리했다가는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긴급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안성과 가까운 진천·음성 우제류 농가의 29만 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한 후 도내 나머지 89만 마리에 대한 접종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축장 10곳에 대해 안성 지역에서 사육된 소·돼지 등 우제류를 반입하지 말고 도축하지도 말 것을 긴급 지시했다.
방문·전화 등을 통해 우제류 사육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임상 예찰도 강화하고 현재 진천·음성을 포함해 도내 7개 시·군 12개 지점에서 운영되는 거점소독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도 구제역 차단을 위해 천안·보령·아산 등 도내 11곳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긴급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안성과 인접한 천안지역 우제류 27만 마리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박성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가축 방역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구제역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도는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의심 가축 신고 전화(☎1588-4060)를 운영하고 24시간 비상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거점 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에서 다른 시·도에서 반입되는 살아있는 가축과 축산차량에 소독도 강화한다.
도내 모든 시·군과 축협 등에서 보유한 백신 보유량을 파악하고 공수의 등 백신 전문요원을 확보해 백신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 농장에는 86개 공동방제단과 시·군 또는 축협에서 보유한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소독을 지원한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3조원이라는 막대한 국가 재정이 투입됐다"며 "안정적인 축산업을 위해 차단 방역 이행은 필수조건이고 농가 스스로가 철저한 백신 접종과 축사 소독, 주기적인 임상관찰 등 책임감을 가지고 방역을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는 설 연휴 전후인 30일과 다음 달 7일 인력과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축산 관련 시설과 밀집 사육지, 소규모 농가 등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 버스터미널, 기차역, 마을 입구 등에 현수막을 걸고 귀성객에게 축산농가 방문 행동 요령과 방문 자제를 홍보한다.
이와 함께 임상 예찰과 방역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백신 확보에 나섰다.
유관기관별 가축 방역 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 14곳을 설치해 축산차량 통제와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8일 오후 6시부터 전국 우제류 가축 및 경기(서울·인천 포함)와 충북산 우제류 생산물과 비료, 볏짚 사료에 대한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우영식 박주영 백나용 황봉규 심규석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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