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기 작가가 옛 그림과 지도에서 발견한 오늘의 풍경

입력 2019-01-29 16:58  

민정기 작가가 옛 그림과 지도에서 발견한 오늘의 풍경
"발로 뛰고 공부하는 재미에 작업"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유럽식 대저택 주변에 다세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민정기(70) 그림 '청풍계1'(2019)에는 1973년 철거된 친일파 윤덕영 별장과 현재 옥인동 일대에 들어찬 다세대 주택이 등장한다. 다른 시대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잡아내 한데 아우른 화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29일 국제갤러리 2관에서 개막한 민정기 개인전은 도시 풍경을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작가의 여정을 약 30점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오윤, 임옥상 등과 함께 1980년대 새로운 미술운동을 주창한 '현실과 발언'을 창립했고 이른바 '이발소 그림'을 선보이면서 민중미술 계열로 분류됐다.
그는 1988년 경기도 양평으로 이주한 뒤로는 자연, 혹은 그와 어우러지는 삶의 풍경을 그리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2007년 북한산을 그린 대작 '북한산'이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 출품작 또한 현장을 답사하고, 안견 '몽유도원도' 등 동양화나 고지도를 연구해 재구성한 것들이다.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 것들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그린 것들"이라면서 "발로 뛰고 공부하는 재미에 작업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위성도 없던 시대인데 옛사람들이 그린 지도나 그림을 살펴보면 실제 그 자연 특성을 얼마나 명료하게 표현했는지 깜짝 놀랄 때가 많다"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민중미술가라는 수식어에는 "작가를 어떠한 틀에다 집어넣는 것은 그 개별성을 너무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 창작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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