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미·캐나다에 강력 항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정식 인도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정부가 즉각 철회를 요구하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은 이미 즉시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앞서 캐나다 방송 CBC는 미국이 멍완저우의 인도를 공식 요청했다고 캐나다 법무부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엄정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인도를 요구한 것에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했다"면서 "미국이 멍완저우 여사의 체포영장과 인도 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는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인식해 멍 여사를 즉각 석방하고, 그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미국에 이용당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법무부는 인도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인도 절차를 진행할지를 결정한다. 인도 절차가 진행될 경우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이 심리를 여는데 몇주에서 몇달이 걸릴 수 있다.
미국은 전날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로 화웨이와 멍완저우 CFO를 기소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특정 기업을 모독하거나 타격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경영 활동을 말살시키려고 하는데 그 배후에는 강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미국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이유 없는 압박을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해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화웨이 사태가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겅 대변인은 이와 관련 "멍완저우 사건에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이 양국 지도자들의 중요한 공통 인식에 바탕해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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