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김현철 경제보좌관 사표 수리…사실상 문책 인사(종합)

입력 2019-01-29 18:28   수정 2019-01-29 22:26

문대통령, 김현철 경제보좌관 사표 수리…사실상 문책 인사(종합)
문제발생 하루 만에 사의표명→수리…金 "대통령께 부담 주고 싶지 않아"
문대통령 "역할 충실했는데 예기치 않은 일 발생해 안타까워"
靑 수석급으로는 전병헌 이후 14개월 만에 사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박경준 기자 = '50·60세대에 대한 무시 발언 논란' 등을 야기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대한 사표가 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김 보좌관이 이날 표명한 사의를 수용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은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이 사의를 표하고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형식이었지만, 문제 발생 하루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 인사로 해석된다.
이로써 김 보좌관은 청와대 보좌관직은 물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보좌관을 만나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통령, 김현철 경제보좌관 사표 수리…사실상 문책 인사/ 연합뉴스 (Yonhapnews)


차관급인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중도에 하차한 것은 2017년 11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 이후 14개월 만이다.
김 보좌관에 대한 사의 수용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아세안) 많이 가셔야 한다" "한국에서 SNS에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셔야 한다"고 발언해 50·60세대 무시 발언 논란을 빚었다.
또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이라고 하지 말라. 여기(아세안) 보면 '해피조선'", "국문과(전공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도 상처를 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보좌관은 논란 직후 즉각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거센 사퇴 압박을 못 이기고 결국 사의를 표명해 물러나게 됐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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