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처음 듣는 소식"…극우정당 '동맹'은 부정적 견해 피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을 감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올해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뉴스통신 ANSA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트렌타 국방장관은 최근 군 수뇌부에게 아프간에서 12개월 내로 전면 철군하는 예비 계획을 수립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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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지난 15년 동안 아프간의 안정과 재건을 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원군의 일환으로 현지에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이탈리아가 현재 아프간에 배치한 병력은 900명 수준으로, 이는 미국(8천500명), 독일(1천300명), 영국(1천100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그러나,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교부 장관은 이 같은 소식에, "처음 듣는 소리"라고 밝혀 아프간 철군 계획이 아직 정부 내에서 조율되지 않은 내용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밀라네시 장관은 기자들에게 "트렌타 장관으로부터 그런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렌타 국방장관이 속한 '오성운동'과 함께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 역시 아프간 철군 계획 소식에 의구심을 표현했다.
동맹의 한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아프간에 평화와 안정이 구축되는 데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며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진 바 없고, 관련 부처 장관의 검토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혀 철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트렌타 장관이 속해 있는 오성운동은 과거부터 해외 파병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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