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곳 작년 5∼10월 평균 4.5% 증가…서울시 "폭염 영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 서울시의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학교 10곳 중 4곳만 전기료를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학교에서는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 사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서울시의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학교 228곳 중 101곳(44.3%)은 작년 5∼10월 6개월간 120만3천42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절감했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억2천600만원에 해당한다.
반면 나머지 127곳은 같은 기간 전기사용량이 9.7% 늘었다. 이는 작년 전국 교육용 전기사용량 증가율(4.6%)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컨설팅받은 학교 228곳의 평균 사용량 역시 4.5% 늘어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에너지컨설팅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서울에너지설계사를 선발해 중소형 건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에너지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설계사는 건물 시설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손실 요인을 파악하고, 노후 변압기 교체·요금제 변경 등 절감 방법을 제안한다.
하지만 학교의 경우 이미 전기료 할인을 받기에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폭염 영향도 있어 전반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며 "학교마다 여건이 달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에너지설계사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월 최대 215만원을 지급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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