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 PDVSA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주요 거래처와 계약 변경 협상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PDVSA가 석유 판매 수금을 제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재를 피하려고 미 정유회사를 포함한 주요 구매자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협상에 관여하는 4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PDVSA는 미국의 제재에 앞서 거래업체들과 접촉해 해외에서 생산되는 연료와 다른 제품을 베네수엘라산 원유 화물과 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역회사가 미국에 있는 고객사에 간접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기 위한 중재자로서 활동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 중인 PDVSA 관계자는 "우리는 계약을 재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어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 조처를 발표했다.
이는 국가 재정 수입의 원천인 국영 석유기업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퇴진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취해졌다.
제재는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의 PDVSA 소유 자산동결과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한다.
또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Citgo)가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도 금지된다. 대신 회사 수익금은 접근이 차단된 미 계좌에 보관된다.
석유는 베네수엘라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 핵심 산업이다.
베네수엘라는 하루에 12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다. 이 중 50만 배럴은 미국으로 향한다.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정유는 하루 20만 배럴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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