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발사 때 사용된 금속 포일로 추정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600㎞ 상공에서 빈 쓰레기 봉투처럼 우주를 떠다니는 쓰레기가 발견됐다.
30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이 물체는 하와이 할레아칼라에 있는 '소행성충돌최후경고시스템(ATLAS)' 망원경으로 지난 25일 처음 관측됐다. 이후 런던의 노스홀트천문대 측이 크기 대비 질량이 매우 낮은 점을 들어 '빈 쓰레기 봉투 물체(empty trash bag objects·ETBO)'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A10bMLz'라는 명칭도 부여됐다.
ETBO는 펼쳐놓으면 수미터에 달하지만, 질량은 1㎏ 채 안 되는 특성을 갖고있어 붙여진 명칭으로, 실제 쓰레기봉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10bMLz의 경우 로켓 발사 때 사용된 금속 포일로 추정되지만 언제, 어떤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구에 600㎞까지 접근했다 달의 1.4배까지 멀어지는 길쭉한 타원형 궤도를 지구 회전궤도와 반대 방향으로 떠다니고 있다.
질량이 매우 낮아 태양의 복사압에도 쉽게 밀릴 수 있는 등 앞으로 어떻게 이동할지 궤도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몇 개월 안에 지구 대기권 안에서 불에 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 궤도에는 인류가 우주임무를 진행하면서 나온 우주쓰레기 1억7천만여점이 떠다니고 있지만 약 2만2천점만 궤도가 추적되고 있다.
우주쓰레기는 로켓에서 분리된 추진체에서 페인트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시속 2만7천㎞로 날아다녀 위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노스홀트천문대 페이스북 제공]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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