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대학병원 992명 연구결과…"가짜약 대조군과 이상반응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홍삼의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성인이라면 매일 한두 스푼의 홍삼을 6개월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김경수)·성빈센트병원(송상욱·김하나) 가정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19세 이상 992명을 대상으로 홍삼 복용군(490명)과 가짜 약 대조군(502명)으로 나눠 24주간 이상반응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는 홍삼 제조업자인 한국인삼공사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논문은 '고려인삼학회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1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홍삼 복용군에는 분말 형태의 홍삼 캡슐(2g)이 24주에 걸쳐 매일 제공됐으며, 대조군도 같은 형태의 가짜약을 매일 복용했다.
이 결과, 이상반응 발생비율은 홍삼 복용군 39.2%(192명), 가짜약 복용군 42.0%(211명)로 각각 집계됐는데, 이는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홍삼 복용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두통, 설사, 소양증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가짜약 복용군의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두통, 설사, 어지럼증, 소양증 등의 순이었다.
연구팀은 "약물유해반응(Adverse Drug Reaction) 발생, 혈압, 체온, 간기능 수치 등의 기준에서 볼 때도 홍삼 복용군과 가짜약 복용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홍삼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로 성인의 경우 6개월까지 홍삼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다만 어린이 또는 다른 약을 복용 중인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홍삼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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