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몽골의 옛사람 뼈Ⅱ'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몽골 북부 홉스굴 지방에서 청동기시대 고분 44기를 발굴해 유골 35점을 수습했다.
몽골 역사학고고학연구소와 2008년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유골을 인계받아 시료를 확보한 뒤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30일 공개한 '몽골의 옛사람 뼈Ⅱ' 보고서에 따르면 홉스굴 지방에서 나온 옛사람 뼈 23구 가운데 성별 식별이 가능한 개체는 15구였다. 그중 9구는 남성, 6구는 여성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유골 콜라겐에 남은 탄소와 질소 안정동위원소 정보를 파악해 당시 주민의 식생활도 유추했다.
연구소는 "식물은 야생 열매 위주로 섭취했다고 추정되나, 일부 주민은 기장이나 수수가 속한 식물군을 주로 먹은 것 같다"며 "몽골에서는 청동기시대 식물 재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고고학적 정황으로 볼 때 획득할 수 있는 주된 식물은 야생 열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칼 호수에서 가까운 집단은 민물고기, 먼 집단은 육상동물 위주로 단백질을 보충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몽골 북부 지방 유골을 분석한 연구소는 내년까지 몽골 남부와 동부에서 출토한 옛사람 뼈를 조사해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한편 연구소는 문화재 종류와 재질별 분석 사례를 정리한 '문화재 과학적 분석 - 재질별 연구 사례'와 '보존과학연구 제39집'도 발간했다.
보고서는 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볼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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