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정준호 "연기 잘한다는 말, 한눈팔지 말라는 경고"

입력 2019-02-01 17:00   수정 2019-02-02 10:12

'SKY 캐슬' 정준호 "연기 잘한다는 말, 한눈팔지 말라는 경고"
"옷입고 샤워하는 장면, 추워서 고생하며 찍어"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저도 25년을 연기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이 열광하는 드라마를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전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난 29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준호(50)의 목소리에는 인기 드라마 'SKY 캐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SKY 캐슬'에서 3대째 의사 가문을 간절히 바라는 어머니의 열망에만 맞춰 살아온 의사 강준상을 연기했다. 마마보이 같은 그의 삶은 옛 첫사랑이 죽으며 남기고 떠난 딸, 혜나가 등장하며 송두리째 변한다.
정준호는 "강준상 입장에서 혜나가 다가올 때 이건 핵폭탄이 온 거나 다름없다"며 "혜나가 자기 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부터 한 장면 한 장면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혜나가 나타나기 전후로 강준상의 감정 기복이 심해져요.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치고 달리면서 격해지죠. 'SKY 캐슬'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강준상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강준상이 나이가 쉰인데 혜나 때문에 충격받고 엄마에게 달려가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막 대들잖아요. 강준상 부모님이 강준상을 그렇게 키운 거죠."

18회에서 강준상은 난데없이 옷을 입고 욕조에 들어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는다. 시청자들은 간접광고(PPL) 때문에 넣은 장면이 아니냐면서 강준상의 급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기도 했다.
"PPL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 장면은 옷을 입은 채로 물을 맞아가면서 '내가 여기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과거의 강준상을 씻겨 보내는 장면인 것 같아요. 그다음 장면이 바로 강준상이 엄마한테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따지는 장면이었으니까요. 사실 그 신, 히터도 잘 안 들어오는 곳에서 되게 춥게 찍은 거예요. 하하하."
'SKY 캐슬'은 과도한 사교육을 비판하는 드라마처럼 읽히지만 사실 배우 정준호는 사교육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는 입장이다.
"장점은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자녀가 조금 떨어지는 과목이 있다면 잘하는 선생을 붙여서 빨리 깨우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애가 힘들어하고 어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공부시키고, 누군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댓글로 '정준호가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하는 반응을 읽고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그는 "연기자로 평가받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런 반응을 보면 기분도 좋지만, 한편으론 제가 연기자로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응원의 말일 수도 있고 한눈팔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고 저한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요. 관심을 받다 보니 다음 작품에선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하실 것 같고요. 이젠 연기라는 게 더 무겁게 다가와요. 'SKY 캐슬'로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다음 작품은 어렵게, 잘 선택해야 하겠죠."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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