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식당종업원 일부,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조화도 보내

입력 2019-01-30 14:02   수정 2019-01-30 17:54

탈북 식당종업원 일부,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조화도 보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온 탈북 식당종업원들 가운데 일부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하고, 조화도 보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식당 지배인이었던 허강일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와 여종업원 3명이 뜻을 모아 김 할머니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며 "어제(29일)는 여종업원 2명과 함께 빈소가 차려진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도 했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입국한 식당 종업원들은 허 씨를 포함해 총 13명이지만, 조화에는 '류경식당 종업원 일동'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허 씨는 "2년 전 한국 입국 이후 여종업원 3명과만 연락이 닿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 씨와 여종업원 3명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의 자원봉사를 통해 김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의 종업원들에 대한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측이 이들 종업원의 처지가 '현대판 위안부와 다르지 않다'면서 쉼터에서의 봉사활동을 주선한 것이 계기가 됐다.
탈북 종업원들의 출신과 한국 입국 과정 등을 전해 들은 김 할머니는 종업원들에게 "신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싸우면 행복한 날이 올 것"이라며 "기죽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허 씨는 전했다.
그는 "작년 12월 부종이 심하고 상태가 좋지 않은 김 할머니 모습을 보고 모두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면서 "여종업원들은 고향에 있는 자기 할머니가 생각난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자 평화운동가였던 김 할머니는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지난 1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28일 오후 10시 41분께 별세했다. 발인은 내달 1일이며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자에서 인권 평화 활동가로…김복동 할머니의 삶 / 연합뉴스 (Yonhapnews)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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