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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정리해고 이후 13년째 복직 투쟁 중인 콜텍 노동자들이 전국 60여개 콜트 기타 대리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겠다며 올해 '집중 투쟁'을 예고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30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콜트기타 대리점에서 동시다발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전국 시민들이 참여하는 항의 행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해외 뮤지션들과 함께 항의 행동을 실행하고, 전 세계인이 동참하는 온라인 문화행동과 오프라인 항의 시위 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올해야말로 이 투쟁을 끝장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굳다"며 "투쟁 당사자들도 의지가 강한 만큼 사측도 이후 교섭 일정이 잡힌다면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교섭에 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4월 한꺼번에 정리해고된 이후 복직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결국 콜텍 해고노동자 가운데 김경봉 조합원(60)은 올해 정년을 맞았다. 올해 복직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정년이 지나 복직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공대위는 올해 집중 투쟁을 선포하고 전날에는 서울지역 종합 일간지 1면에 집중투쟁을 예고하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 비용은 모두 시민 모금으로 충당했다.
이날 집중투쟁일에는 콜텍 해고노동자를 응원하는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의 '이어 말하기', 인디밴드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콜텍은 국내 굴지의 기타 생산업체였으나, 모기업 콜트악기가 2006년 당기순손실을 이유로 이듬해 4월 인천 공장 근로자들을 한꺼번에 정리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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