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허브' 광둥성, 미중 무역전쟁에 직격탄…작년 성장 목표치 미달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6∼6.5%로 낮춰…전문가 "성장률 떨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자 개혁ㆍ개방 기간 고성장을 선도해온 광둥(廣東)성의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광둥성의 성장률 둔화에 대해 개혁ㆍ개방 40년간 고성장을 기록했던 중국경제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신호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광둥성은 몇 년 전까지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 제조업과 수출의 거점이자 첨단 정보통신(IT) 산업의 허브다.
광둥성은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가장 크다. 광둥성은 중국 전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광둥성의 2017년 GDP는 8조9천900억 위안(약 1천490조원)에 달했다. 중국 전체 GDP의 10.5%를 차지하는 규모다.
세계 12위인 러시아의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
중국의 언론매체들은 오는 2020년에 광둥성의 GDP가 규모 면에서 한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ㆍ개방 40년간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광둥성의 성장동력도 예전만 못하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광둥성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7%보다 낮은 6.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1일 잠정 집계한 중국 전체의 경제성장률 6.6%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광둥성의 경제 성장 둔화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주요 원인이었다.
선전(深천<土+川>)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를 비롯한 광둥성의 IT 기업들은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광둥성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6∼6.5%로 작년 보다 낮춰 잡았다.
홍콩대 중국발전국제연구센터 사이먼 자오(趙曉斌) 주임은 "2019년 광둥성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상당수의 경제 분석가들이 이러한 광둥성의 경제 성장 둔화를 중국경제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