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CJ 이재현 애도…박용만 회장 "친한 친구의 어머니"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최재서 기자 = '청조 이인희, 늘 푸른 꽃이 되다.'
30일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국내 1세대 여성 경영인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안쪽으로, 생전 '청조'(淸照)를 호로 사용했던 이 고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크게 걸렸다.
이날 오후 빈소가 꾸려진 직후부터 이 고문을 추모하려는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시작됐다.
한솔 측은 이번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선우영석 전 한솔그룹 부회장에게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겼다.
고인의 아들로 선우 전 부회장과 동서지간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유족은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언니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은 삼성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특히 범삼성가인 CJ그룹 인사들이 바쁜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모님께서 주무시다가 새벽 1시께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면서 "평소에 따뜻한 분이었고, 저를 자식같이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조문했다. 이 회장과 함께 박근희 CJ 부회장과 김홍기 CJ 주식회사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000120]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도 다 함께 빈소를 찾았다.
다만 삼성전자[005930]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정 때문에 아직 빈소를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이 오랜 세월 경영에 몸담은 만큼, 다양한 인연으로 얽힌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 이 고문에 대해 "친한 친구의 어머니다"라고 소개하며 "마음이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고,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고인의 아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과 친분이 있어, 신 회장 대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외에도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화환으로 조문을 대신했다.
이낙연 총리도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갑질 논란 등 각종 일탈 행위로 물의를 빚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화환으로써 추모의 뜻을 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박진 한미협회 회장 등 정계 인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화환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계속 거절할 수 없어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지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한솔오크밸리 인근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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