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속에 부산 '당혹'…'신공항 공조' 등 빈틈 우려

입력 2019-01-30 16:59   수정 2019-01-30 17:29

김경수 구속에 부산 '당혹'…'신공항 공조' 등 빈틈 우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부산시와 지역 정가는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와 함께 보조를 맞춰온 각종 사업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힘이 빠지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지사는 그동안 같은 당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오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전 정부부터 추진한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지사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찬성한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해신공항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오 시장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김경수 "진실 외면한 법원…끝까지 싸울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해 말 부산, 울산, 경남이 공동으로 구성한 김해신공항 공동검증단(단장 김정호 국회의원) 구성과 이후 활동 때도 김 지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김 지사의 협치는 지난 24일 이뤄진 제2 신항 입지와 관련한 상생협약에서 잘 드러난다.
이 협약에서 부산시와 경남도는 제2 신항 입지를 3단계 항만기본계획과 연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으로 하고 부산·경남 항만공사법을 별도로 제정해 항만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두 광역단체가 신항 명칭 등을 놓고 오랫동안 빚은 갈등을 고려하면 이날 상생협약은 새로운 부산·경남 상생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부산과 경남이 '협치의 시대'를 열기로 한 것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부터 이어진 두 단체장 간 유대감과 광역경제권에 대한 공감 때문으로 지역 정치권은 본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거돈 선거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 20∼30년 동안 일당(한국당)이 독점하면서 그들의 무능이 이 지역 민생경제를 바닥으로 만들었다"며 "부·울·경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법정구속으로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외에도 경남지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낙동강 하굿둑 완전 개방, 광역상수도 물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추진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치단체 간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실무자 협의보다는 단체장이 먼저 길을 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차질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도 "부산과 경남이 하나로 나가기 위해 속도를 막 내려는 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협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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