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2012∼2016년 환자 집계…"빙판길·눈길 조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겨울철 눈이나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2016년 낙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2016년 낙상 입원환자는 27만6천명으로 2012년보다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입원환자는 전체의 45.7%인 12만6천명으로, 2012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겨울철 발생 사고만 놓고 보면 14% 늘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낙상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입원율을 보면 65세 이상이 65세 미만 대비 약 6배 높았다. 특히 60대 이후부터는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 입원율이 60대보다 약 4배 많았다.
입원율이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51.7%)로, 다른 계절 평균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또 겨울철 낙상으로 입원할 경우 65세 이상 입원환자 중 절반가량이 2주 넘게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상부위는 외상성 뇌손상, 척추 손상, 고관절골절이었으며, 손상부위에 따른 입원일수는 고관절골절이 평균 25일로 가장 길었다.
질본은 겨울철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길을 나서기 전에 물, 눈, 얼음 등을 확인하고, 눈길, 빙판길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물에 승강기가 있다면 계단보다는 승강기를 이용하고, 경사진 도로나 보도블록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는 우회해야 한다. 가급적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넘어졌을 경우 일어날 수 있다면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 일어나야 한다. 일어날 수 없다면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집안이나 길에서 넘어져 다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르신들은 겨울철 외출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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