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5월 1일 새 일왕(天皇, 덴노)를 맞는 일본 정부가 '덴노'의 통치 체제를 규정짓는 연호를 사용한 상표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
일본 특허청은 30일 신구(新舊) 연호의 상표 등록 신청을 앞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왕 교체기를 전후해 연호를 상표로 등록하려는 신청이 폭주해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86세가 되는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고령을 이유로 오는 4월 30일 퇴위하고, 이튿날 큰아들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제126대 덴노 자리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도쿄신문은 1989년 아키히토 현 일왕이 즉위한 첫 달에만 새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사용한 상품과 회사 이름 등록 신청이 10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겐고(げんごう, 元號)로 불리는 중국식 연호를 지금까지 쓰는 유일한 나라다.
왕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연호는 일본 근대기에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정착되면서 한 일왕의 재임기를 뜻하는 말이 됐다.
서기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 시절 중국에서 이 제도를 들여온 일본은 연호가 시작되는 원년(元年)을 기준으로 따지는 햇수를 공문서와 신분증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새 연호를 즉위 한 달 전인 4월 1일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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