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습식전기집진기 도입…내년까지 2015년 대비 미세먼지 81% 감축
(고성=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전국 미세먼지 배출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습식전기집진기를 도입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나섰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정부와 지자체의 미세먼지 배출 저감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내년까지 2천15억원을 들여 탈황, 탈질 설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습식전기집진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습식전기집진기는 각종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상시 분무하는 안개 모양의 물과 전기로 집진하는 장치로 국내 화력발전소엔 설치돼 있지 않다.
발전본부는 특히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5, 6호기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구축하고 보강할 계획인데 이 장치를 통해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1만t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본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내년까지 2015년 대비 미세먼지 발생량을 약 82% 감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전본부는 1983년과 1984년 준공해 30년 이상 가동해온 1, 2호기를 당초 예정보다 앞선 올해 12월 가동 중단한다.
또 3, 4호기는 오는 2024년까지 연료를 전환해 노후 화력발전소에 대한 강력한 저감 대책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전본부는 정부의 봄철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에 따라 봄철 노후화력 일시 가동중단을 시행 중이며, 올해에는 삼천포 5, 6호기에 대해 오는 3∼6월까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삼천포발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삼천포 5, 6호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기준을 적용해 석탄 화력 환경설비 표준모델로 만드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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