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벨리칙·브래디 vs '젊은피' 맥베이·고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이 2월 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제53회를 맞는 슈퍼볼은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인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우승을 다툰다.
'타짜'와 '초짜'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잉글랜드를 이끄는 빌 벨리칙(67)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42)는 3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슈퍼볼에 동행한다.
벨리칙 감독과 브래디가 2002년 처음으로 슈퍼볼 우승을 합작했을 때 숀 맥베이(33) 램스 감독은 16살이었다.
램스의 쿼터백 제러드 고프(25)는 8살에 불과했다.
천재적인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 맥베이 감독과 2016년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고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벨리칙 감독과 브래디를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뉴잉글랜드는 1959년 창단 이후 올해까지 통산 11번 슈퍼볼에 진출했고, 5차례(2002·2004·2005·2015·2017년) 정상에 올랐다.
뉴잉글랜드가 올해 우승하면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6회)가 된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제도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NFL에서 뉴잉글랜드는 21세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왕조를 건설하며 쌓은 숱한 슈퍼볼 경험이야말로 뉴잉글랜드의 최대 강점이다.
뉴잉글랜드 경기의 키는 러닝백인 소니 미셸과 제임스 화이트가 쥐고 있다.
벨리칙과 브래디가 손을 맞잡은 이후 뉴잉글랜드는 러닝백 중 한 명이라도 100야드 이상을 달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1승 무패를 기록했다.
러닝백이 위력을 발휘할수록 브래디는 포켓 안에서 더욱 편안하게 움직이며 목표한 곳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램스는 2000년 우승 이후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은 17년 전 슈퍼볼 무대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대결에서는 뉴잉글랜드가 세인트루이스 램스(현 로스앤젤레스 램스)를 20-17로 제압했다.
램스는 감독 2년 차인 맥베이와 프로 3년 차인 고프를 앞세워 17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노린다.
램스는 정규리그에서 13승 3패로 뉴잉글랜드(11승 5패)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경기당 득점도 32.9점(리그 2위)으로 뉴잉글랜드의 27.2점(리그 4위)보다 앞선다.
러닝백 토드 걸리와 C.J 앤더슨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재능 있는 와이드 리시버인 브랜딘 쿡스와 로버트 우드가 빈 곳을 찾아 침투한다면 경기를 지배하는 쪽은 램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램스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경험 부족이다.
감독과 쿼터백은 물론이고 선수단 중에서 슈퍼볼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단 3명(쿡스, 앤더슨, 코너백 아큅 탈립)뿐이다.
결국 램스가 승리하려면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 램스가 정규리그에서 패한 3경기는 모두 고프의 치명적인 실수 탓이었다.
만약 고프가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NFC 챔피언십에서처럼 침착함을 유지한다면 어쩌면 램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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