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민주 의원 15명 동행
반도체공장서 '김경수 법정구속' 듣고 '당황'
이재용 "삼성전자, 우리 것이라 생각 안 해…사회의 중요한 자산"
(서울·화성=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경제 분야 상임위 간사단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견학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했다.
이번 방문에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단, 기획재정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정무위 간사 등 의원 15명이 함께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삼성 반도체공장을 견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을 만나 삼성전자에 '당근'과 '채찍'을 같이 꺼냈다.
홍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세계 반도체 생산의 심장부인 삼성전자 화성공장을 찾게 돼 뜻깊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이룬 데 대해 자랑스럽게 인식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에 있어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삼성전자가 앞장서 연구하고 있는 것에 저도 굉장히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 삼성에 대한 비판도 많이 있다"며 "안전 문제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말씀 들었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 백혈병 문제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영표, 이재용에 "일자리 늘려달라…상생에도 더 큰 역할을"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는 사회적 책임의 상징기업인 스웨덴 발렌베리도 거론하며 "삼성이 이제 세계적 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기업 경영의 공공성, 공익성 등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으로 일자리를 좀 더 늘려주면 좋겠다"면서 "삼성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문제 등에 대해서도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국회의원이 이렇게 많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분야별로 다 와주셔서 고맙다. 기를 넣어주셔서 고맙다"고 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를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권미혁 원내대변인이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홍 원내대표가 언급한 중소기업과의 상생 문제, 일자리 문제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협력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더불어 혁신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참석자는 "이 부회장이 전기료 문제도 언급했다"며 "산업용 전기가 싸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반도체가 들어가면 제품 자체가 절전형 상품이 되니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방문 도중 돌연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져 이 부회장의 건의사항은 서면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의원들과의 질의답변은 생략했다.
의원들은 방진복을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채 반도체연구소에 들어갔다 나와 김 지사의 판결 선고 내용을 뒤늦게 확인, 당황스러운 분위기 속에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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