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눈 안 내리고 건조한 겨울…강수량 38년 만에 최저

입력 2019-02-01 06:35   수정 2019-02-01 07:15

북한도 눈 안 내리고 건조한 겨울…강수량 38년 만에 최저
기상청 "찬 공기 한반도로 못 내려와…주말께 눈·비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올겨울 유난히 눈 없는 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도 유례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작년 12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 현재 북한 전역의 평균 강수량은 3.6㎜로, 1981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부 내륙과 동해안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눈이 쌓인 날이 없었다.
비교적 눈이 많이 내리는 평안북도와 강원도의 평균 강수량도 1㎜ 미만에 그쳤다.
같은 기간 평균대기 습도 역시 64%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전례 없이 건조한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북한 지역의 평균 기온은 -5.7℃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7.3℃)보다 1.6℃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이상기후'는 남측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지난달 21일 기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6.4㎜로 최근 30년(1989∼2018년) 평균인 35.5㎜의 약 46%였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이번 겨울 들어 눈이 전혀 쌓이지 않았다.
한반도 전역에 올겨울 유난히 눈이 적게 내리는 것은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나 비가 내리려면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남하해 한반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올겨울 '북∼남'보다는 '동∼서' 흐름이 강해지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자주 못 내려오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서울에서 눈이 안 내리는 것처럼 북쪽도 이런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강수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오는 3일께 북한 전체 지역을 적셔줄 정도의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북한에서는 산불 예방 등 산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소속 홍정범 부총국장을 인용해 최근 이상기후로 "자그마한 불씨에도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정황이 조성되었다"며 "일부 산림구역에서 소나무림의 지피물과 땅속, 나무껍질과 썩은 나무그루터기, 바위 밑에서 송충이 나타나고 있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 "산림자원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사업에서 자신들이 맡은 임무의 중요성을 명심하고 산불을 철저히 막기 위한 투쟁에서 애국심을 발휘해나가야 한다"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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