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 베네수엘라 석유 확보에 관심…대선 재실시 못해"(종합)

입력 2019-01-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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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美, 베네수엘라 석유 확보에 관심…대선 재실시 못해"(종합)
러 언론 인터뷰…"과이도 의장, 국가반역 시도…야권과 대화 용의"
'경호팀에 러 용병있나' 질문엔 "노 코멘트…푸틴 도움에 감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자국 야권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서방의 '내정 개입'을 거듭 비난하며 자진 사퇴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게재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베네수엘라를 남미의 베트남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확인 매장량으로 세계 최대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고, 금 매장량도 세계 최대임을 입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가스 매장량은 세계 4위고 다이아몬드, 알루미늄, 철, 콜탄 매장량도 엄청나다"면서 미국의 일차적 목적은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다른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는 서방이 대선 재실시를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지난해 5월 합법적 대선이 치러진 만큼 차기 대선인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서방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은 마두로에게 8일 내로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야권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마두로는 '과이도 의장이 야권으로 옮겨오는 군인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모든 군부 세력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하는가'란 질문에 군부는 합법적 정권에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야권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는 과이도 의장에 대해 "국가 반역과 헌법 위배 행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과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 그를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트럼프가 의심할 여지 없이 콜롬비아 정부와 마피아에게 나를 죽이라고 지시했을 것"이라면서 "만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트럼프와 이반 두케(콜롬비아 대통령)가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경호팀에 러시아 용병들이 포함돼 있나'라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다. 이 문제에 대해 코멘트할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25일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러시아를 위해 은밀하게 싸웠던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바그네르'(와그너)와 연계된 용병 수백명이 마두로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마두로는 야권과의 대화 용의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당신은 이미 야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대화가 열린다면 누가 중재자가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진실로 우려를 표시하는 몇몇 국가 정부와 국제기구가 있다"면서 "멕시코, 우루과이, 볼리비아, 러시아, 바티칸, 일부 유럽국 정부 등이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들이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대화를 지지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기, 형식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베네수엘라의 안녕과 평화, 미래를 위해 야권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용의도 있지만, 지금은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는 앞서 지난 25일 카라카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국가수반 자리를 놓고 과이도 의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각별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항상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며칠 전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제, 통상, 석유·가스, 군사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군사협력에 대해 언급하며 러시아로부터 첨단 무기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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