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73명 사망, 667명 실종…사망자 중 1천여명은 신원파악 안 돼"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작년 9월 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덮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의 수가 4천34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30일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롱키 장골라 중앙술라웨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대 피해지역인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에선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2천1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시기 군(郡)과 동갈라 군에서는 각각 289명과 212명이 숨졌고, 파리기 모우통 군에서도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롱키 주지사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는) 실종자는 667명이고, 이외에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시신 1천16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28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동갈라 군에서는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약 20분 뒤 진앙과 약 80㎞ 떨어진 팔루 해안에 높이가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너비 5㎞, 길이 18㎞의 협만 가장 안쪽에 위치한 팔루 시의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당시, 해안에선 주민 수백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팔루 시내와 주변 일부 지역에선 지진의 영향으로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마을이 거의 통째 땅에 삼켜지기도 했다.
롱키 주지사는 "건물 3천673채가 완파됐고 대파된 건물은 9천181채였다. 중파, 소파된 건물은 각각 1만2천717채와 1만7천293채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중앙술라웨시 주정부는 이런 집계결과를 중앙정부에 제출하고 생존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재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팔루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의 수는 한때 21만명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채 방수포로 지은 천막 등에서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2일 밤에는 순다해협 일대에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1만4천여명이 다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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