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해진 지중해…난민·이주자 사망률 높아져

입력 2019-01-30 21:12  

더 위험해진 지중해…난민·이주자 사망률 높아져
유엔난민기구 "구조·수색 활동 위축 영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들어온 난민 ·이주자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바다를 건너다 숨지는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30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몰타로 들어오려던 난민, 이주자 14명 중 1명이 익사 사고로 숨졌다. 2017년 38명 중 1명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중해 루트가 더 위험해진 셈이다.
UNHCR은 해군 수색 활동과 NGO(비정부단체) 구조 활동이 줄어든 것을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중해 난민·이주자들을 수용해왔던 이탈리아는 지난해 6월 포퓰리즘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경한 난민 정책을 꺼내 들었다.
난민·이주자들을 구조했던 선박들은 이탈리아, 몰타 등에서 입항이 줄줄이 거부됐고 유럽연합(EU) 내에서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일어난 분열도 NGO들의 활동을 위축시켰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은 선택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의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이주자 수는 11만7천여명으로 전년보다 5만5천700명이 줄었다. 지중해에서 숨진 수는 2천275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이주자는 2만3천400명으로 전년보다 80% 줄었다. 반면 사회노동당 집권 이후 개방 정책을 편 스페인에는 전년보다 갑절가량 많은 6만5천400명이 들어왔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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