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종합2보)

입력 2019-01-31 07:00   수정 2019-01-31 09:11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종합2보)
FOMC 위원 만장일치로 2.25~2.50% 유지 결정
'추가적·점진적 금리인상' 문구 삭제…금리인상 속도조절
보유자산 축소계획 변경도 시사…파월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결정에서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보유자산의 점진적인 축소 계획에도 변화를 줄 뜻을 밝혀, 앞으로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한층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경제전문가 46명을 상대로 지난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1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연준은 특히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뜻을 새롭게 밝혔다. 이는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메시지가 강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전개와 '낮은'(muted)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해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와 함께 미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도 작년 12월의 '강한'(strong)보다 약화한 '탄탄한'(solid)으로 변경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긴축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당시에 올해 금리 인상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경기전망 평가에 있어 인내심을 가짐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필요한 경우 보유자산 축소 계획의 속도를 늦추는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는데, 그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 경기회복 신호음이 커지면서 2017년 10월부터 점진적인 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를 끝낼 적당한 시점에 대해 위원들이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금리를 올렸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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