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러·이란 세력 충돌"…시리아 매체 "가짜 뉴스"

입력 2019-01-31 05:13  

"시리아서 러·이란 세력 충돌"…시리아 매체 "가짜 뉴스"
터키 관영매체·獨일간지 보도…"러, 이란의 시리아군 지배 막으려 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내전 친정부군 진영의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각각 받는 부대가 서로 충돌,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시리아 서부 하마주(州)의 라시프 지역에서 2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러시아 연계 민병대 '타이거군(軍)'과 이란 연계 '제4사단'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7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휘를 받는 민병대는 모두 시리아 친정부군의 일원으로, 터키 관영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리아 내전의 아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는 뜻이다.
친(親)터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의 대변인 기슈 알나스르는 러시아와 이란 양쪽 모두 이 지역을 통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르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이란 세력이 내전의 최전방에 배치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이란 연계 병력이 전 시리아군을 지배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25일 독일 일간 슈피겔 온라인판도 시리아에서 포착된 무선통신 내용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하마에서 각각 러시아와 이란 연계 민병대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으며 친러시아 병력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리아 친정부군 내 충돌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어느 쪽도 인명 손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우호적인 아랍 매체 알마스다르뉴스(AMN)는 30일 타이거부대 소식통을 인용해 아나돌루통신의 보도가 날조라고 반박했다.
이 소식통은 "타이거부대와 제4사단 사이 충돌 보도는 터키 정권의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두 부대가 대립한다거나 러시아군이 하마 북부에서 친이란 병력의 철수를 원한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AMN은 덧붙였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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