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성사시킨 주역들…이용섭 '뚝심의 리더십'

입력 2019-01-31 14:47   수정 2019-01-31 16:40

광주형 일자리 성사시킨 주역들…이용섭 '뚝심의 리더십'
최초 설계 윤장현·노동계 등 4년여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사업을 추진한 지 4년 7개월여 만에 열매를 거둔 '광주형 일자리' 성사 과정에서 광주시와 노동계 등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노동계를 상대로 삼각 협상을 벌여야 했던 광주시 협상단은 직위를 걸다시피 피땀 어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광주시장의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뚝심의 리더십'이 협상에 큰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장은 일자리 시장을 표방하고 취임과 동시에 현대차 투자 협상에 힘을 실어주며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5일 성사 직전에 현대차와 협약이 무산된 이후 이 시장의 행보가 이번 '광주형 일자리' 성사의 갈림길이었다.
문대통령 "광주형 일자리 모델 수용하면 어디든 적극 지원" / 연합뉴스 (Yonhapnews)
당시 현대차와의 투자협약에 합의하고 이튿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협약안을 수정 의결해 노동계만 받아들이면 '광주형 일자리'가 완성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임단협 유예조항'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두 번째 협약식이 무산되는 위기를 겪었다.
무산 이후 광주시는 새로운 자세로 현대차와 협상에 나섰다.
이용섭 시장이 그동안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주도하던 투자협상단장을 맡아 협상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후 '광주시, 노사상생 도시'를 선언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병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을 영입하면서 재협상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 시장은 고비 때마다 노동계를 찾아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쌓인 오해를 풀고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소통 노력을 통해 노동계가 막바지에 광주시와 현대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장의 '뚝심의 리더십'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과정에서도 한 차례 빛을 발했다.
당시 민선 6기에서 결정된 저심도 방식의 지하철 건설을 두고 선거 과정에서 '공론화'를 공약해 괜한 잡음을 야기한다는 일부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공론화를 통해 정면돌파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시민이 참여하는 숙의형 공론화 절차를 거쳐 16년 동안 끌어온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를 민주도시 광주에 걸맞은 해법을 통해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장이 협상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협상단장을 이끌었던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의 노력도 컸다.
지난해 7월 민선 7시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에 임명된 그는 협상단을 이끌고 1주일에 1∼2차례 현대차 서울 본사를 방문하며 협상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본부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전문 행정가로서 관록이 여실히 드러났다.
민선 6기에 '광주형 일자리'를 처음 설계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 특별보좌관은 윤장현 전 시장 재임 시절에 일자리정책특보와 사회통합추진단장, 경제부시장 등을 거치며 광주형 일자리의 첫 단추를 끼운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민선 7기 출범 이후에 행정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좌초 위기에 빠진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원탁회의 구성원으로서 노동계와 가교 구실을 충실히 해냈다.
윤 전 시장은 민선 6기 임기 내내 광주형 일자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빛그린산단에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공이 결코 작지 않다.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각종 기구 설치와 조례 제정, 전문가 영입 등 광주형 일자리 성공의 토대를 닦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투자협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이라기보다는 광주시 관련 공무원과 노동계, 현대차가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결과"라며 "앞으로 힘을 모아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다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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