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전 심의관 전무급 선임…신설조직에 '순혈주의 타파'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포스코[005490]가 신설한 무역통상 부문 수장에 김경한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을 영입했다.
포스코는 내달 1일자로 김 전 심의관을 무역통상실장(전무급)에 선임한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는 김 전 심의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협상 실무를 경험하고 스위스, 베트남, 브라질, 미국, 인도 등 풍부한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역량과 통상 관련 고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심의관은 외교부에서 한미 FTA 기획단 팀장, 다자통상국 통상전략과장, 한·EU FTA 협상단 과장, 주인도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지낸 통상전문가다.
김 전 심의관의 선임으로 포스코 외부 전문가 영입 3인방 고리가 모두 채워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설되는 조직에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당시 신성장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하면서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1월 중 전무급 임원이 합류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었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2∼3년 전부터 철강 부문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통상압박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특히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등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대미 수출에 직격탄을 입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캐나다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신임 실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세계 통상마찰 파고의 전면에 철강이 있다"며 "G20(주요 20개국) 통상회의에서 유일하게 품목으로 논의되는 것이 철강의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인 만큼 포스코가 한국의 대표 철강기업으로서 통상 풍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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