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디스플레이 기업 이탈…구미공단 올해 전망도 먹구름

입력 2019-01-31 15:01  

모바일·디스플레이 기업 이탈…구미공단 올해 전망도 먹구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에 LGD 감원 여파…SK 반도체만이 살길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공단)가 올해도 모바일·디스플레이 기업 이탈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월까지 네트워크사업부를 수원으로 이전하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명예퇴직으로 1천여명을 감원했다.
구미공단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조처를 한 데다 각종 지표마저 어두워 지역경제가 올해도 힘들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조사한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62로 나타났다.
특히 구미공단의 55%를 차지하는 주력업종 전기·전자가 63에 그쳐 상황이 만만치 않은 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또 구미공단 기업 62%가 올해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그 이유로 78%가 내수침체와 고용·노동 환경 변화를 꼽았다.
구미에는 3천여개 기업이 있고, 이 중 2천여개는 구미공단에 있다.


조정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는 전체 기업의 88%를 차지하는 50명 미만 소기업 가동률이 31%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수출도 지난해 258억9천8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8.4% 줄었다. 2013년 수출액이 367억 달러에 달했으나 5년 만에 10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이다.
구미공단 수출액은 2005년 국내 전체의 10.7%에 달했으나 2016년부터는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와 경제계 등은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 KTX 구미역 정차, 산업구조 고도화 등이 살 길이라고 보고 있고 최근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란 호재를 만났다.
SK하이닉스가 구미 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미시 등은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등을 주장하며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구미경제 침체는 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달호 구미상의 경제조사부장은 "수도권에 수십조원의 투자가 진행되지만 구미국가산업5단지는 분양조차 안 되는 실정"이라며 "수도권 연구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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