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고독사 통계작업 후 숨진 68명 분석
1인 가구 증가에 이혼·실직·질병으로 인한 사회관계망 단절이 원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해 부산에서 모두 28명이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부산시 고독사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8명이 고독사했다.
고독사에 관해서는 현재 국가적 통계가 없고 법적·정책적으로도 통일된 정의나 개념은 없는 상태다.
시는 고독사를 가족·친척·이웃과 단절된 채로 살아가다가 임종을 맞이한 뒤 3일이 지나 발견되는 경우를 고독사로 자체 정의해 통계를 집계했다.
시는 해당 통계작업을 2017년 6월 고독사 전담팀을 편성한 이후부터 하고 있다.
2017년 6월부터 12월까지는 모두 40명이 고독사했다.
여기에 올해 28명을 합쳐 1년 6개월간 고독사한 68명 중 50∼64세 사이의 장년층이 34명(65%)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은 22명, 35∼49세 중년은 11명, 18∼34세 청년은 1명이 있었다.
남성은 59명(87%)으로 여성 9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독사한 사람 중 만성 질병이 있는 경우가 54명(78%)이었고, 33명은 알코올 의존증이 있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65세 미만 중장년층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이혼·실직·질병 등으로 사회관계망이 단절되는 경우 많았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고독사 원인으로 비혼·실직·이혼의 증가와 더불어 1인 가구의 증가를 꼽는다.
1인 가구의 폐쇄성으로 인해 접근도 쉽지 않아 고독사의 조기발견이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의 1인 가구는 53만2천193세대로 전체의 35.95%를 차지한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 1인 가구 실태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지난해 고독사가 감소했다"면서 "1천640명을 대상으로 한 똑똑 문안 서비스, 혼자 계신 부모님 안부 안심콜 서비스, 대안 가족 자활공동체 사업,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 등 다양한 예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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