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기 연속 적자…다음달 G8 씽큐·V50 5G 씽큐 동시 공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사업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 매출은 줄어들고 적자는 늘어났다. LG전자는 5G에 승부를 걸어 2∼3년 내 흑자 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에 매출 15조7천723억원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9.4%나 줄었다.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기인했다. MC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1조7천80억원, 영업손실 3천220억원을 내 매출은 전년 대비 41.6%나 줄었고 영업손실은 1천억원 이상 늘었다.
적자 폭이 작년 1분기 1천360억원, 2분기 1천850억원, 3분기 1천46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고, 연간으로 봐도 누적 적자가 7천890억원으로, 전년(7천370억원 적자)보다 심화했다.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이고,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5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도 크게 줄었다. MC 부문 작년 누적 매출은 8조5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MC 부문 매출 10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었다"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면서 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수요 부진이 심해지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LG전자에 더욱 타격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는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사업 구조 개선을 이뤘고 제품 품질도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렸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은 자동차, 로봇, AI, IoT 등 미래 산업의 구심점"이라며 "미래에 대한 투자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5G 도입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서 담당은 "올해 상반기 세계 최초 5G 상용 단말 출시를 목표로 주요 통신사및 퀄컴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순조롭게 안착한다면 향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G와 폴더블폰을 포함한 신규 폼팩터 등 신규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2∼3년 이내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와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동시 공개한다. 3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LG전자가 하반기 내놓을 '듀얼 디스플레이폰'이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 서 담당은 "폴더블폰은 내부 검토가 상당히 진척됐고 출시 시점을 검토 중이지만 단순 보여주기식 출시는 지양하고 있다"며 "경쟁사 폴더블폰에 대응할 신제품(듀얼 디스플레이폰) 관련 내용은 MWC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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